정필충(必忠)
1731~1789 자(字)는 효겸(孝兼) 호(號)는 팔우헌(八友軒), 군수 중대(重岱)의 아들, 1759년(영조35) 식년문과(式年文科)에 병과(丙科)16위로 급제하여 현감, 성균관 학유, 승문원 정자, 사헌부장령, 형조좌랑 겸 춘추관, 기사관 등 여러 요직을 두루 역임하였다.
사헌부 감찰 때는 세도가의 불의를 임금께 말씀드렸는데, 임금도 매우 기뻐하며 이르기를, "정필충의 강직함은 과거에 어떤 감찰이라도 따르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어느 날, 영조 임금이 정필충을 불러 정치에 관하여 얘기할 때, 역대 왕들의 정치에 대한 부분에 이르렀을 때, 정필충이 임금께 아뢰기를, "신이 생각컨데, 역대 임금님들의 정치가 모두 잘 되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니, 임금이 매우 화가 나서 이르기를, "과인이 그대의 강직과 박학을 애중히 여겼더니, 이와 같은 불충으로 나를 대할 수 있느냐?"라고 하고, 그 자리에서 벼슬을 파면하였다.
그러나 정필충은 태연하게 궁궐을 나와서 벌을 기다리니, 임금이 뉘우치고 벼슬에 다시 임명하여 궁궐 안에 들어오도록 하였다. 그 뒤로는 정필충의 건의에 더욱 임금이 귀를 기울이니, 관원들이 정필충을 존경하고 두려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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